여러분들이 외부적으로 보는 TDK 보다 좀 리얼한 스토리를 써 볼 생각입니다. 맘에 드실지는 모르지만...
어제 아침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면서 2011년도 TDK와 관련된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소풍을 준비하는 초등학생의 심정같이 전날 마트에 가서 운동화도 새로 사고 필요한 물품들을 차곡차곡 가방에 챙기다 보니 가방이 2개... 전 욕심이 많나봅니다.
오후 1시까지 올림픽 회관에 집결하라는 연락을 받고 오랜만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을 갔습니다.
최근에 서울을 자주 올라가긴 하지만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로 이용을 한지라 좀 생소한 느낌이 들더군요.
24일까지 스케줄을 정리하기 위해 가는 내내 전화기를 붙들고 씨름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50여통의 전화를 해야 하는 현실이 좀 슬프네요.
암튼 전화는 내일 해야겠습니다.
본격적으로 TDK 스토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5시 정도에 차량을 수령한답니다. 마침 점심도 못먹고 해서 올림픽공원 내에 있는 롯데리아로 고고씽~ 하루의 시작을 빵으로 하기는 그렇다는 생각에 야채라이스버거세트를 시켜봅니다.
기다리는 시간 7분 없어지는 시간은 채 2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롯데리아에서 시간을 보내려 했지만 봄기운을 느끼는 게 나을 것 같아 야외로 나갑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5시 무렵 올림픽 공원에 주차되어 있는 그랜드 스타렉스를 1대씩 끌고 출발이 아니라 지하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차미캐닉 한분이 열심히 차 뒷좌석을 떼고 계십니다. 12인승인 차를 9인승으로 바꾸고 차들은 차례를 기다리고자 줄을 섭니다.
일정상에는 5시 55분에 인천공항에서 팀을 픽업해야 한다고 했는데 차를 넘겨받은 시간이 6시가 넘었습니다. 아.. 러쉬아워가 다가오고 다급한 마음에 차를 몰았지만 차에 기름이 없다는거 그냥 외곽순환도로를 타기에는 버거울 것 같아 인근 주유소로 차를 돌려 기름 6만원을 넣어준다. 6만원이면 한정식이 한상인데 이차는 반밖에 차지 않습니다. 제가 끌고 다니는 차도 같은 차종인데 가득이요. 이 말 몇 번 못해 봤습니다.
7시반 무렵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선수들과 통역, 다른 팀 여자분 1분 모두 11분이 엄청난 짐을 끌고 게이트를 나옵니다. 1대에는 짐을 1대에는 사람을 최대한 싣는 걸 목표로 했지만 자전거 2대가 남아버립니다. 남은 자전거는 이후 도착하는 팀의 짐에 묻어오기로 했습니다.
제가 맡은 팀은 홍콩팀, 다른 선수는 잘 모르겠고 왕캄포 선수가 있다는 걸 들었습니다. 저와 친분이 있는 감독님과 대회를 같이 뛰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이 선수는 박성백 선수와 같이 아시안게임을 작년에 뛰었습니다.
생년 73년 저보다 6살이 많은 39살입니다. 나이상으로는 노장이지만 실력은 아직 녹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짐보다 사람을 택했고 구미로 고고씽~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잘되던 네비가 속을 썩이기 시작합니다. 제 차에는 원래 아이나비 네비를 사용하지만 차량요원으로 오면서 세컨폰으로 쓰고 있는 갤텝을 네비로 사용하기위해 장착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네비가 꺼지버리는 것이어였습니다. 그것도 전원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가볍게 쌩... 시가잭에서 노트북 USB 포트로 똥침하고 40분이 지나고 약간 정신을 차립니다.
인천공항에서 자력으로 경부고속도로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익숙한 건물과 이정표만 보고 IC까지 들어간 자체가 신기합니다. 참고로 전 집에 대전입니다.
정신차린 네비의 지시대로 열심히 달립니다. 인천공항에서 구미 숙소까지 300km 였던 거리가 점점 줄어갑니다. 아놔 이 갤텝 구미를 100km 남겨놓고 또 정신을 잃습니다. 통역하는 김정은씨와 열심히 똥침을 가합니다.
30분 정도가 지나고 다시 정신차린 갤텝 우여곡절 끝에 금오산 모텔까지 도착 완료. 시간은 저녁 12시가 약간 모자랍니다.
선수들과 자전거를 내려주고 통역도 숙소에 내려주고 저만 숙소로 가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숙소는 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지만 가는 길. 갤텝이 또 정신을 잃습니다. 슬슬 짜증이 납니다. 밥도 못 먹고 라면이라도 먹으며 갤텝 충전을 부탁해보려고 편의점에 갔더니 알바인지 주인인지 질색을 합니다. 제가 무리한 부탁을 한건 아닌거 같은데 라면, 햇반, 우유를 샀는데 봉지에 넣더니 그냥 가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동내가 이상한 건지 사람이 이상한 건지 짜증이 앞을 가립니다. 컵라면 몇 젓가락을 서서 먹고 얼마안가 같이 인천공항에서 홍콩팀을 픽업한 선배님께 전화가 옵니다. 모텔 주차장에서 기다리시겠다고 문제는 제가 그 모텔에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동네를 돌다보니 선배님이 제차를 보고 간신히 숙소를 찾았습니다. 1시 30분이 조금 넘었네요.
씻고 자리에 선배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밖에서 누가 문을 두드립니다. 아까 인천공항에서 본 도핑요원입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200명 넘는 외국 선수들을 맞이하고 그시간에 구미로 왔답니다. 모두 자리에 누워 불을 끄니 3시 반입니다. 참 하루가 길게 느껴지네요. 잠도 잘 안 오지만 내일을 위해 꿈나라로~
어제 제가 최종적으로 운전한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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